백신,섹터 로테이션,새로운 사이클 시작
- 투자관련칼럼
- 2020. 7. 19.
안녕하세요 아주 오랜만에 새롭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본업이 많이 바빠져서 블로그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최근 여러 블로그나 애널리스트들의 글을 보고 있다보니 저라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은 주식 투자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기업을 찾을 때나 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때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들은 다소 우려되는 점들이 있어보입니다. 바로 지나친 성장주의 선호도인데요. 특히 일부 테마의 경우 우려스러울 정도 입니다.
블로그를 봐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성장주 투자자입니다. 주식의 가장 큰 가치는 기업의 성장에 동행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장하지 않는 기업들의 주식은 매수하지 않습니다.
2018년, 인기 없을 때부터 상기 종목들, 수소차 전기차 NHN한국사이버결제 카카오 투자해온 투자자이고 실제로도 위 종목들로 많은 수익을 얻은바도 있구요. 3~4월, 주식 폭락기에는 성장주 위주로 포트를 재편해서 수익을 이미 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성장주는 단 한주도 들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종목들은 현재 모두 가치주들, 재미없다고 알려진 철강, 화학, 셰일업체, 소비재 관련주들입니다.(그나마도 국내는 많이 올랐다는 판단에 전부 미국주식을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종종 참조하는 애널리스트 분들 두분이 계신데, 최근 들어 '성장주' '언택' 언급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보고 성장주, 언택이 목에 찼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1500달러를 넘어섰을 때는 나스닥 조정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장주 중에서, 언택 관련주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장주의 매력은, 안정적으로 연간 2~30%가량 이익 성장을 한다는 것이고 그에 맞추어 주가 상승률도 2~30% 가량 기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장기 우상향 하는 성장주의 경우, 사이클 하단에서 매수하더라도 1~2년만 존버하면 금방 원금을 회복하고 추가 상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입니다.
문제는 현재 성장주들은 평상시 기대되는 성장률을 훨씬 초과하여 주가가 뛴 상태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네이버, 카카오 이익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연간 30% 정도 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카카오만 해도 올해 주가가 거의 더블을 갔습니다. 산술적으로 보면 3년치의 성장을 한번에 땡겨온 수치라는 것이죠.
게다가 올해 언택 관련종목들의 성장에는 평소 자신의 포텐셜에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이 더해져 알파가 난 점도 있는데, 문제는 이런 알파는 코로나만 끝나면 금방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결국 성장주들 대부분이 목에 찬 상황으로 보고 있지만 특히나 언택은 안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트리거가 될 이벤트는 아마도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현재 정황상,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중에서 하나 이상은 백신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이런 백신이 예상보다 아주 빠르게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아보이는게 사실입니다.(정황에 기초한 예상이므로 틀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백신의 등장은 섹터 로테이션을 유발하여,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급격한 자금 쏠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보고 있습니다.
지난 2~3개월 미국 시장의 특징적인 점은 나스닥에 비해 다우와 S&P, 특히 러셀이 매우 언더퍼폼했다는 점입니다. 나스닥은 전고점을 돌파했는데 반해 다우, 러셀 등은 여전히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언택'관련주들의 독주때문입니다.
언택 관련주들은 아주 독특한 특성이 있었는데, 바로 "고성장주""해자가 높은 기업"이면서, "코로나로 인해 오히려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혔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들 이익이 박살나는 상황에서, 홀로 이익이 돋보이면서도 장기 성장성이 훌륭하고, 워낙 인기가 있는 기업들이다보니 당연히 자금이 쏠리고, 주가가 독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평소라면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부터 박살이 났을텐데, 이번 코로나에서는 오히려 이런 기업들이 수혜를 보면서 이익이 더 났기 때문에 주가가 더 독주했다는 것이죠.
문제는, 2분기 실적을 까보니 위 언택 관련주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겁니다. 사실 예상된 부분인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죽어나는 상황에서 아무리 언택이라고 하더라도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게 넷플릭스인데, 예상보다 이익이 잘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주가가 조정받고 있는데, 다른 언택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런 코로나 특수가 일시적인 것으로 점점 드러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증가한 넷플릭스 가입자들 모두가 코로나 이후에도 구독을 유지할 것 같지 않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지적에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아마존 등도 마찬가지인 것이, 실제로 국내만 보더라도 백화점에 가보면 사람들이 많이 있는걸 볼 수 있는데, 온라인으로 일시적 갔던 수요는 코로나 종결시 급격히 오프라인으로 복귀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2~30년간 오프라인에서 쇼핑하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게다가 온라인이 대체불가능한 영역도 여전히 있구요.)
정리하자면 성장주, 그 중에서도 언택으로 간 자금들은 현재 갈림길에 서 있는데, 이런 자금들의 이탈을 촉진하는 트리거는 백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실제 백신 출시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 향후 섹터로테이션 가능성을 개인적으로는 매우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이번 코로나 때는 주가가 워낙 빨리 회복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느낀 분들도 많으실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지금이 '새로운 사이클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인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제가 좋아하는 유안타 증권 유동원 본부장님의 유튜브 영상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3us_J4A2ds&list=PLOFZ65j28UwYcea-zGnaLzvyi1EgCy0Aw&index=2&t=0s
요점만 말씀드리면, 장단기 금리차가 0.5-1%정도를 유지하는 구간에서는 안정적으로 증시가 상승하는 현상이 있었다는 것인데요.
사실 이번에 공부를 하다보니 많이 느낀 것이지만, 장단기 금리차에 대해서는 우리가 많이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것이 올초쯤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지만 연준이 금리를 내려서 다시 회복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때부터 좀 조심했어야 한다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데, 장단기 금리차에 대해 제대로 이해했더라면 조정을 약간은 피할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이해한 바를 아주 간단하게 정리해드리자면, 장기금리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 단기 금리는 현재 경제 상황으로 해석하면 정확하다는 겁니다.(물론 경제학자는 아니며 제대로 공부한적도 없어 틀릴 수 있습니다. 지적 바랍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커진다는 것은, 지금 현재 금리보다 미래가 월등히 좋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반대로 장단기 금리차가 좁아진다는 것은 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예상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겠습니다.
그런데 장단기 금리차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게 왜 더 나은지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너무 가파르면, 향후 경제가 좋다는 의미이긴 하지만 너무 경제가 좋으면 금리가 올라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조정 시그널은 FED의 금리 인상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유동성을 줄인다는 것은 향후 경기 나쁘게 만들겠다는 시그널과도 동의어이므로,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조심을 할 필요가 있다는 건 역사적으로 이미 수차례 증명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장단기 금리차가 너무 빠르게 확장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올라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안정적인 주가 상승은 어려워지게 되빈다.
그런데 장단기 금리차가 +인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아직까지 경기가 너무 좋지도 않고 너무 나쁘지도 않다는 의미이므로 정부와 FED는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고 확장적인 기조를 유지하게 됩니다.
대부분 역사를 보면 이 구간에서 대세 상승장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인플레이션도 디플레이션도 싫어하는, (즉 뜨거운것도 차가운것도 싫어하는) 주식시장의 속성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섹터 로테이션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위와 같이 성장주가 목에 찼다는 이유 말고도, 매크로적인 측면에서도 설명이 가능한데요.
현재 M2 증가량을 보면 그 증가 폭은 이미 금융위기를 넘어섰습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재정 부양책의 정도 역시 금융위기를 넘어선 정도이구요.
실제로 2~5월까지는 디플레를 우려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았지만 최근들어서는 인플레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하이퍼인플레를 얘기하는 이코노미스트들도 보입니다.) 원자재 역시 이를 반영해서 이미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구요.
제가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실업자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구경제, OLD ECONOMY쪽 부양책은 필수적입니다.
빠르게 근로자를 뽑아서 실업률을 줄여야 하는 과제가 각 국 정부에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들은 향후 경쟁적으로 건설 등의 부양책을 실시할 것으로 지속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이와 관련하여, 5g와 같이 피크 사이클을 지났거나 곧 지날걸로 보이는 산업에 지속적으로 buy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경계해야한다고 개인적으로는 봅니다. 모멘텀 플레이를 제외하고는 5g는 매력도가 낮아지는 구간으로 개인적으로는 보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장단기 금리차가 안정적인 +를 유지하는 이유도 적극적인 부양책에 있기는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 금리야 FED의 정책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으니 당연히 낮게 유지되는 것이고, 부양책이 많이 나오니 국채가 많이 필요해지고 그 결과 장기 금리가 높게 올라가게 되는거죠.(혹은 부양책의 결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는 장기금리가 올라간다는 해석도 가능해보입니다.)
어찌됐건 이런 저런 종합적인 해석을 해본다면, 부양책은 나올 것이고 그 결과 경기는 좋아질 것이며특히 위 부양책의 수혜는 NEW ECONOMY가 아닌 OLD ECONOMY가 가져간다고 보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로의 섹터로테이션은 매크로적인 관점에서도 충분히 설명히 가능한 부분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의 해석을 볼 때 주의해야 할 것은, 현상을 바르게 설명하고 있는지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부양책의 수혜를 NEW가 본다며 호도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부양책의 규모를 보면 OLD가 NEW를 압도합니다.(다만 그 비율이, 과거에는 NEW가 10%였다면 지금은 20%가 된 것은 맞으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OLD가 수혜라고 설명해야지 이런 현상을 가지고 NEW에 투자하라고한다면 그건 현상을 호도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한 번 직접 가치주로의 섹터 로테이션이 가능할지 한 번 판단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행인 점은 이런 현상을 바르게 해석해주시는 분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최근 들어서는 가치주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애널리스트분들, 블로거분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균형적인 시각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누차 말씀드렸듯, 저는 가치주만 주구장창 파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성장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들의 주목은 도를 지나친 점이 있다고 봅니다.)
최근 제가 쓴 가치주와 관련된 글을 첨부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좀 더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0/06/09 - [투자관련칼럼] - 가치주의 시대가 온다 1. (+ 과거 IT 섹터 주도 시장 원인 분석까지)
2020/06/19 - [투자관련칼럼] - 가치주의 시대가 온다 2. - 경기부양시기 시클리컬 주가상승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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