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과연 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코스피가 안 오르는 이유
- 투자관련칼럼
- 2019. 4. 3.
안녕하세요 오늘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을 점검해보고, 현재 코스피가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올해 코스피 역시 다른 나라 증시처럼 상승세에 있기는 합니다만, 미국이나 중국에 비하면 그 상승폭은 정말 미미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올라서 좋긴 합니다만 상대적인 소외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듯 합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코스피는 만성적으로 저평가 받는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여러가지 분석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밸류에이션과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코스피가 소외받는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I. 우선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자료는 2019년 4월 2일 신한금융투자자 김상호 수석연구위원님이 쓰신 자료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좋은 자료 써주신 애널리스트님께 감사드리며 해당 자료는 문제시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작년 코스피 하락이 워낙 컸고 아직까지 하락폭을 전부 만회하지 못한 상황이라 코스피가 싸다고 느껴지는 상황인데,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과거 5년 평균보다 6.7%가량 상회하고 있습니다. 즉 현재 벨류에이션은 그렇게 매력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PBR로 보면 상반된 해석이 나오는데요. PBR은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오히려 12% 가량 저렴한 상황입니다. 같은 밸류 지표인 PER, PBR을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오는 것은 PER이 PBR과 ROE의 함수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PBR로 보면 싸지만 ROE도 같이 내려왔기 때문에 PER이 증가하게 되고, PER로 보면 고평가/PBR로 보면 저평가인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죠.
위 결과를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증시의 경우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절대적이므로 올해 반도체 업종 ROE가 대폭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피 ROE가 하락하게 되고 그 결과 PER 기준으로는 고평가라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라 해석하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평가시 PBR과 ROE 모두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PBR 기준으로는 저평가지만 ROE 역시 과거 5년 평균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밸류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고 생각됩니다.(PER 기준으로 보는 것이 맞음->현재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지 않다)
II. 또한 코스피의 이익모멘텀은 전세계 대표 증시 중에서 가장 취약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래 자료는 이베스트 투자증권 퀀트 애널리스트 염동찬 연구원님의 자료에서 발췌한 것인데요.
위 자료의 그림 41을 보시면, 선진국/이머징/한국 중에서 한국의 12M Fwd EPS 추정치가 가장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III. 정리
결과적으로 한국은 밸류에이션 매력도 떨어지면서 향후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도 가장 떨어지는 국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상승세가 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시장의 반응이 타당하다고 생각되구요.
결국 우리나라 증시 전반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내년에 반도체 업종이 턴할 수 있다고 하면 내년 코스피의 이익은 다시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보다 좀 더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반기까지는 싼 밸류 덕택에 쉽게 반등을 한 국면이었다면, 중반기/하반기부터는 결국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지 여부가 판가름난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지금껏 말씀드렸던 내용들은 모두 지수와 관련된 이야기였고, 개별적인 종목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내용들과는 무관하게 매력적인 종목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지수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익 성장이 확실시 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종목들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단순히 TIGER 200나 KODEX와 같은 인덱스 ETF에 투자해서는 큰 수익을 얻기는 힘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지금까지 코스피 밸류에이션과 이익 추정치 흐름을 위주로 코스피를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시장의 흐름이 궁금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위 내용들은 애널리스트님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뇌피셜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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